인지 신경 과학의 주의 연구2

 중뇌의 상구는 안구 이동을 지원하는 뇌 신경 구조물이다. 상구가 손상된 환자들은 눈이 한 위치에서 다른 위치로 빠르게 움직이는 도약 안구 운동에서 장애를 보인다. 눈을 빨리 움직이기 힘든 방향에 사전 단서를 제시하면 환자들은 표적에 대해 느린 반응 시간을 보였다. 이 결과는 상구의 손상 때문에 주의를 한 위치에서 다른 위치로 이동시키는 과정이 크게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뇌의 시상침이 손상된 환자들은 두정엽 손상자나 중뇌 손상자의 반응과 다른 결과를 보였다. 시상침 손상자들은 손상된 부위의 반대편에 타당한 표적이 제시되었을 때 느린 반응 시간을 보였다. 이 결과는 두정엽 손상자들의 반응 시간과 대조되는데, 시상침 손상자들은 표적에 주의를 잘 몰입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 위치에서 주의가 다른 위치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이탈 과정은 두정엽이, 주의가 실제로 움직이는 이동 과정은 상구가, 그리고 새 위치에 주의가 들어가는 몰입 과정은 시상침이 관여한다. 

 주의에 대한 인지 행동학적 접근을 소개하면서 스트룹 명명 과제에서 관찰된 선택주의를 살펴보았는데, 참가자들은 이 과제를 수행하려면 단어의 모양을 무시하고 색에만 주의하여 그 이름을 빨리 말해야 했다. 그리고 정상인이 이 과제를 하는 동안 뇌를 PET로 측정하였는데, 인쇄된 단어들을 보기만 할 때 거의 활동하지 않았던 전대상회 부위가 참여자들이 실험 조건의 자극판을 보고 있을 때 활발한 포도당 대사를 보였다. 단어의 의미에 대한 자동적 처리를 억제하면서 색을 의식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스트룹 명명 과제의 특성을 생각할 때, 전대상회는 여러 심리 과정들을 통제하는 집행적 주의(executive attention)의 신경 해부적 근거로 간주된다. 전대상회는 1차 과제로는 빛을 탐지하고, 2차 과제로는 숫자를 거꾸로 뺄 때 뇌의 다른 부위들보다 더 활발하게 작용했다. 연구자들은 여러 결과들을 종합한 결과 정향적 주의와 집행적 주의 배후에 분산된 신경망이 뇌의 각기 다른 영역에 있다고 제안했다.

 인지 행동학적 주의 연구는 여러 실험 과제들을 개발하여 선택주의, 분리주의, 정향주의의 성질과 여기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 그리고 이에 대한 행동학적 효과를 밝혀냈다. 요컨대 선택주의는 스트룹 명명 과제와 검색 과제로, 분리주의는 심리적 불응기 과제로, 정향주의는 사전 단서 과제로 그 성질이 연구되고 있다. 인지 신경 과학적 주의 연구는 뇌 손상 부위가 미리 파악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러한 과제들의 수행 패턴을 분석하여 특정 주의를 지원하는 뇌 영역과 그 관계를 찾아낸다. 인지 행동학적 주의 연구는 시간 차원에서 정보 처리 단계의 성질을 밝히며, 인지 신경 과학적 주의 연구는 공간 차원에서 정보 처리 단계의 신경 해부학적 구현을 밝힌다. 두 접근은 각기 다른 접근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하며, 상대 접근이 당면한 연구 문제들의 해결에 개념적이고 방법론적인 돌파구를 제공한다.

 

(참고 : 인지심리학 / 학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