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는 우리에게 복잡한 사고, 의식하지 못하는 의도, 미묘한 감정 등의 심적 내용을 효율적으로 표현하는 수단을 제공한다. 언어는 의사소통을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이 되지만, 언어 자체가 생각과 의도, 감정의 심적 내용을 직접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언어는 표현된 상징 단서를 통해 그 언어의 의미를 해석하게 하는 심적 과정을 수반한다. 언어의 이해와 산출에서 생각이나 사고의 전환, 생각이나 사고의 표현이 중요한 요인이 된다. 더욱이 두 과정이 서로 연결되어야만 성공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해진다.
언어와 의사소통
두 사람 이상이 의사소통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공간을 공유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공유된 심적 상황을 구성해야 한다. Grice(1975)는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서 협동 원리(cooperative principle)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즉 화자와 청자가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상호 협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협동 원리는 네 가지의 규칙을 지켜야 하는데, 양(quantity)과 질(quality), 그리고 관계(relation)와 예절(manners)이다.
첫째, 양의 규칙에 대해 말하자면 화자는 필요한 만큼의 정보를 말해야 하는데, 그 이상 혹은 그 이하의 정보는 의사소통을 방해하거나 불편하게 만든다. 필요한 정보의 양은 대화의 맥락에 의존한다. 양의 원리가 적용되기 위해서는 공통 기반(common ground)이 필요하다. 공통 기반은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 간 상호 전제, 믿음 및 지식을 말한다. 두 사람 간에 공유하는 공통 기반의 정도가 높을수록 적은 양의 정보로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둘째, 질의 규칙에 대해 말하자면 화자는 청자에게 진실한 정보를 말해야 하는데, 화자가 말하는 정보는 사실에 기반한 정보를 담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사실이 아닌 거짓 정보를 청자에게 제공한다면 협동 원리에 위배되며, 원활한 의사소통을 방해한다.
셋째, 관계의 규칙에 대해 말하자면 화자는 현재 진행 중인 대화에 적절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데, 만일 현재 진행되는 대화의 맥락에서 적정하지 않은 발화를 할 경우 대화를 지속하기 어렵다.
넷째, 예절의 규칙에 대해 말하자면 화자는 명확하고 직접적인 언어를 사용해야 하는데, 애매하고 모호한 정보를 말해서는 안 된다. 이 규칙은 발화의 내용에 사용되는 단어나 문장의 표현을 명확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규칙이며, 그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예절을 지켜야 한다는 규칙이다.
Grice의 네 가지 규칙은 우리가 의사소통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사용되고 있는 규칙이다. 이들 협동 원리의 규칙은 언어 자체의 의미이기보다는 언어가 사용되는 화용적 원리(pragmatic principle)이다. Grice의 규칙이 원활하게 적용되기 위해서는 청자와 화자의 지식과 믿음 등이 공통 기반으로 공유되어야 하며, 이 기반이 의사소통을 위한 화용적 혹은 상황적 맥락을 제공하게 된다.
(참고 : 인지심리학 / 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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