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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심리학

장기기억

by 온우주 2022. 6. 19.

 장기 기억은 단일 체계가 아니라 여러 하부 체계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는 관점을 '기억 체계 이론(memory system theory)'이라고 하는데, 잘 알려진 체계는 의미 기억과 일화 기억, 서울 기억과 절차 기억이 있다.

의미 기억과 일화 기억

 의미 정보가 표상된 기억을 의미 기억이라고 하며, 이는 일화 기억과 대비되어 구분된다. 일화 기억은 개인의 경험, 즉 자전적 사건에 대한 기억으로서 사건이 일어난 장소, 시간, 상황 등의 맥락을 함께 포함한다. 반면 의미 기억은 대상 간의 관계 또는 단어 의미 간의 관계에 관한 지식으로서 과거에 경험한 특정 사건과 관련되어 있지 않다. 즉 의미 기억은 특정 시점이나 맥락과 연결되어 있지 않다. '강아지는 포유류인가?' 혹은 '미국에서 가장 높은 빌딩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에 대답해야 할 때 의미 기억을 참조해야 한다. 의미 기억과 일화 기억은 뚜렷하게 구분되는데, 일부 대뇌 손상 때문에 심각한 기억 장애를 보인 A는 일상적 경험을 기억할 수 없었다. 하지만 대화나 읽기, 쓰기 등은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다. 따라서 A는 대뇌 손상 부위는 의미 기억과는 거의 무관하며, 단지 일화 기억의 기능에만 필요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서술 기억과 절차 기억

 서술 기억은 사실에 관한 지식을 말하며, 우리는 그 기억 내용에 의도적으로 접근할 수 있고 그 내용을 이야기할 수 있다. 서술 기억은 앞서 의미 기억과 일화 기억을 모두 포함하는 기억 체계다. 반면 절차 기억이란 행위나 기술, 조작에 관한 기억으로서 우리가 수행할 수 있으면서도 쉽게 표현할 수 없는 지식을 말한다. 예를 들어 우리는 문법을 명료하게 표현하지 못하면서도 모국어를 이해하며, 자전거 타는 방법을 설명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면서도 자전거를 탈 수 있다. 요컨대 서술 기억이 '무엇'에 관한 기억이라면, 절차 기억은 '어떻게'에 관한 기억이라고 할 수 있다. 서술 기억과 절차 기억은 기억 상실증 환자에게서 잘 구분이 되는데, 많은 환자는 새롭게 획득한 서술 기억 내용은 빨리 망각하지만 새로운 기술의 학습은 잘 해낼 수 있었다. 즉 서술 기억은 장애를 보이지만 절차 기억은 정상이었다.

암묵 기억과 외현 기억

 보통 회상과 같은 기억 검사를 수행할 때 사람들은 이전에 학습한 경험을 의도적으로 인출하여 그 결과가 학습했던 것이라고 의식적으로 자각할 수 있다. 이와 달리 학습 경험을 의도적으로 인출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거나 의식적으로 자각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학습 경험에 의해 그 수행이 영향을 받는 검사들이 있다. 전자처럼 의식적이고 의도적으로 인출을 요구하는 검사를 외현 기억 검사라고 하고, 후자처럼 무의식적이고 비의도적인 인출을 유도하는 검사를 암묵 기억 검사라고 한다. 이 두 유형의 검사들이 반영하는 기억을 각각 외현 기억과 암묵 기억이라고 한다. 특정 연구 이후 기억 상실증 환자의 상당수가 외현 기억에서만 기억 장애를 보이고 암묵 기억에서는 정상적인 수행을 보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기억 상실증 환자의 기억 장애가 외현 기억에만 국한되어 있고, 그들의 암묵 기억은 정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이 둘은 질적으로 상이한 기억을 반영한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참고 : 인지심리학 / 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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