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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심리학

다중기억이론

by 온우주 2022. 6. 19.

 1960년대에 정보 처리 관점에 근거하여 기억 체계의 기본 구조가 여러 개의 기억 저장고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는 다중 기억 이론들이 제안되었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모형이 Atkinson과 Shiffrin의 모형인데, 그 영향이 매우 커 흔히 기억의 modal model이라고 부른다. 이 모형은 기억 저장고들과 통제 과정들로 이루어졌는데, 기억 저장고들은 시간 흐름으로는 배열된 일련의 단계들로 볼 수 있고, 통제 과정들은 사람에 의해 통제되는 능동적인 정보 처리 과정이다. 

 

 일반적으로 다중 기억 이론에서 제안하는 기억 저장고 중 '감각 기억'은 정보를 매우 짧은 시간 동안 저장하는 기억으로서, 감각 정보가 인지 체계에 처음 등록되는 곳이라는 의미에서 '감각 등록기'라고 한다. 감각 양상에 따라 상이한 감각 기억들이 존재하는데, 시감각 기억의 경우 정보는 1초 이내, 청감각 기억의 경우 정보는 2초 정도까지 유지된다. 그리고 매우 제한된 용량을 가진 단기 기억은 감각 기억에 등록된 정보 가운데 주의 집중을 받은 일부 정보가 단기 기억으로 전이된다. 이 정보 가운데 되뇌기와 같은 정신 조작을 받은 정보는 단기 기억에 계속 유지되거나 장기 기억으로 전이된다. 마지막으로 용량이 거의 무한대인 장기 기억은 단기 기억의 정보 가운데 정신 조작을 받은 정보가 전이되어 저장된다. 장기 기억의 정보는 비교적 영속적으로 유지되는데 짧게는 수분, 길게는 수십 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지속된다. 

 

 초기에 제안된 다중 기억 이론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은 단기 기억과 장기 기억의 구분이었는데, 이 두 기억 구조가 별도로 존재함을 지지하는 유력한 증거로서 계열 위치 효과를 들 수 있다. 단어와 같은 항목들을 하나씩 순서대로 제시하여 학습하도록 한 다음, 직후에 순서와 관계없이 회상해 내도록 요구한다. 회상 결과는 U자 곡선 형태를 보였다. 즉 단어의 회상률은 목록 내의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데, 계열 위치에서 맨 먼저 제시한 몇 개 항목들과 마지막에 제시된 몇 개 항목들의 회상 비율이 높고 중간에 제시된 항목들의 회상 비율은 낮다. 이를 계열 위치 효과라고 하는데 특히 맨 먼저 제시된 항목들의 회상 비율이 높은 것을 초두 효과, 마지막에 제시된 항목들의 회상 비율이 높은 것을 최신 효과라고 한다. 다중 기억 이론에 따르면, 초두 효과는 맨 먼저 제시된 항목들의 경우 되뇌기 기회가 상대적으로 더 많으므로 장기 기억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에 기인한다. 최신 효과는 초두 효과와 달리 마지막에 제시된 항목들이 직후의 기억 검사 시 여전히 단기 기억에 유지되어 있다는 것에 기인한다. 

 

<참고 : 인지심리학 / 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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