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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심리학

망각이론

by 온우주 2022. 6. 19.

망각에 대한 이론 - 쇠잔 이론

 사용되지 않는 정보는 시간이 지나면서 잊힐 확률이 높아진다. 망각과 파지 기간의 이러한 관계에 주목한 이론이 쇠잔(decay) 이론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기억은 중추신경계에 어떤 변화를 일으켜 기억 흔적을 남기게 된다. 기억 흔적은 사용하지 않으면 시간의 경과에 따라 신진대사 과정에 의해 점차 희미해져 가고 결국 사라지게 된다. 이처럼 사용하지 않으면 망각이 일어난다는 측면에서 불용(disuse) 이론이라고 한다. 쇠잔 이론에 따르면 망각은 부호화나 인출 단계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저장 단계에서 일어난다. 쇠잔 이론은 설득력 있는 이론이지만, 학습과 기억 검사 간의 파지 기간 동안 발생하는 경험에 따라 기억 정도가 달라진다는 사실을 설명하지 못한다. 즉 시간이 지난 경험 중에서도 기억이 잘 되는 경우가 있지만, 최근의 경험일지라도 기억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망각에 대한 이론 - 간섭 이론

 망각이 단순한 시간의 함수로서 일어나는 쇠잔 때문이라기보다는 파지 기간 동안 이루어진 경험의 양에 달려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현상을 잘 설명해 주는 것이 간섭(interference) 이론이다. 간섭 이론은 기억과 학습에 관한 연구를 주도해 온 연합주의 틀에서 발전하였다. 연합주의는 자극과 반응 간에 형성된 연합적 연결을 강조하며, 이러한 연합적 연결을 간섭하는 경합 정보가 없는 한 이 연결이 장기 기억에 유지된다고 본다. 간섭 이론은 실험적 검증이 매우 용이하여 많은 연구를 촉발하였는데, 크게 두 자기 유형의 간섭 패러다임이 제기되었다. 우선 역행 간섭은 나중에 학습된 정보가 먼저 학습된 정보를 간섭하는 것이다. 역행 간섭과는 달리 먼저 학습한 내용이 나중에 학습한 내용을 간섭하는 것을 순행 간섭이라 한다.

망각에 대한 이론  - 단서 의존 망각 이론

 망각과 관련하여 정보 처리 접근에서 제안된 유력한 관점은 망각을 인출 실패로 설명하는 것이다. 이 관점에 따르면 학습한 내용을 기억해 내지 못하는 것은 이 정보의 기억 흔적이 쇠잔하였거나 간섭이 일어났기 때문이 아니라 저장된 정보에 접근하는 적절한 수단, 즉 인출 단서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러한 설명을 단서 의존 망각(cue-dependent forgetting)이라고 한다. 단서 의존 망각은 부호화 특수성 원리에 근거를 두고 있다. 즉 기억에 저장된 정보와 부합되는 인출 단서를 찾지 못할 때 망각이 일어나는 것이다. 결국 단서 의존 망각에 따르면, 망각은 부호화나 저장 단계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인출 단계에서 일어난다. 단서 의존 망각을 지지하는 증거로 단서 회상과 비단서 회상을 비교한 실험을 들 수 있는데, Tulving와 Pearlstone은 실험 참가자에게 범주별로 조직화한 명사 목록을 학습하도록 하였다. 회상 검사 결과 인출 단서를 제시받은 집단이 제시받지 못한 집단보다 우수한 회상률을 보였다.

 

<참고 : 인지심리학 / 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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