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지심리학

말소리 지각

by 온우주 2022. 6. 21.

 말소리 지각은 말소리의 크고 작은 여러 단위를 파악하는 과정이다. 말소리 지각의 연구에는 까다로운 문제점이 있는데, 먼저 말소리 자극에는 불변성이 결여되어 있다. 말소리의 음향적 특성은 맥락에 따라 발화자에 따라 쉽게 변한다. 또한 분절에 관한 것인데, 자극으로 주어지는 말소리는 연속적인 자극이지만 우리가 지각한 결과는 불연속적인 언어 단위들의 연결이다.

불변성의 결여

 우리가 동일한 것으로 지각하는 말소리는 그 음향적 특성이 맥락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가수'의 첫소리인 'ㄱ'의 음향적 특징은 '연기'의 'ㄱ'과 매우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에게는 똑같은 말소리, 즉 동일한 음소로 지각된다. '가수'라는 단어를 발음할 때 모음과 자음을 순서대로 발음하지 않고 동시에 빠르게 발음하는데, 이렇게 발음 편의상 여러 개의 말소리 단위가 동시에 빠르게 발음되는 것을 동시조음(co-articulation) 현상이라고 한다.

말소리의 분절

 모국어를 듣고 이해하는 일은 아주 간단한 일이다. 귀에 들어오는 말이 연속적임에도 불구하고 문장과 단어, 음절과 음소와 같은 단위들을 분명하게 알아들을 수 있다. 이렇게 여러 단위 사이의 경계, 즉 문장과 문장의 경계, 단어와 단어의 경계, 음절과 음절의 경계 등은 말소리 그 자체에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경계가 실재하는 것처럼 생각되는 것은 우리가 한국어의 음운과 어휘와 문법에 숙달되어 있고, 그러한 지식을 사용하여 말소리를 분절(segmentation)하기 때문이다. 

변별 특질

 말소리의 단위 중 가장 작은 것은 음소(phoneme)이다. 음소는 자음과 모음으로 나누어지는데, 음소의 수는 언어마다 다르지만 모든 음소는 두 가지 조음(articulation)의 차원에서 분류될 수 있다. 하나는 조음의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조음의 위치이다. 조음의 위치란 말소리가 산출되는 성도 부위를 말한다. 조음의 방법이란 말소리를 산출하는 방법인데 마찰, 폐쇄, 유성음화 등이 있다. 음소들은 조음의 방법과 위치에서 서로 다른데, 음소들을 분류하는 데 사용되는 이러한 특징들을 변별 특질(distinctive feature)이라고 한다. 

범주적 지각

 변별 특질의 추출은 말소리 자극 속에 들어 있는 음향적 단서들의 지각에 의존한다. 예를 들어 유성음은 성대의 진동을 동반하므로 유성음의 지각은 말소리 자극 속에서 성대 진동의 탐지와 평가에 의존한다. 유성음의 지각에서 결정적인 것이 성대 진동 시작 시간(voice onset time : VOT)임을 발견했는데, VOT란 발음을 위해서 닫힌 입이 열리는 순간부터 성대의 진동이 개시되기까지의 시간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무성자음의 발음에서는 이 시간이 길고, 유성자음의 발음에서는 이 시간이 짧다. 말소리 자극은 연속적으로 변하지만 인간의 지각은 연속적으로 변하지 않으며, 자극의 변화가 일정 수준을 넘어설 때 비로소 인간의 지각에 변화가 나타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범주적 지각(categorical perception)이라고 한다.

 

(참고 : 인지심리학 / 학지사)

'인지심리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각적 단어 인지 과정2  (0) 2022.06.23
시각적 단어 인지 과정1  (0) 2022.06.22
언어와 사고3  (0) 2022.06.20
언어와 사고2  (0) 2022.06.20
언어와 사고1  (0) 2022.06.20

댓글